하루에 2만 보 이상씩 걸어 다녔지만 살이 1그램도 빠지지 않을만큼 정말 알차게 먹고 온 이번 먹방 여행 시리즈의 마지막 포스트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홍콩 맛집 추천 Top 3 리스트를 만들어봤다. 고급스러운 호텔 라운지 분위기에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Café Landmark, 홍콩 야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Wooloomooloo Prime, 그리고 스탠리 바닷가에서 만난 수제버거 전문점 Beef & Liberty까지, 각각의 매장에서 느낀 내돈내산 리뷰를 디테일하게 정리해봤다.
Table of Contents
1.Cafe Landmark
센트럴 랜드마크몰에서 즐기는 로맨틱 브런치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홍콩 센트럴 지역 랜드마크몰 1층에 위치한 Cafe Landmark다. 랜드마크몰은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럭셔리 쇼핑몰 중 하나이고, Cafe Landmark는 1980년대부터 이 몰의 대표적인 다이닝 스팟으로 자리잡았다. 전통적인 유럽식 브런치 메뉴부터 아시안 스타일 요리까지 폭넓은 메뉴 구성이 특징이며,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서비스의 질과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Cafe Landmark 분위기
전체적인 분위기는 고급 호텔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널찍한 테이블 간격, 세심한 서비스, 그리고 천장이 온실처럼 유리로 되어 있어 자연광이 은은하게 스며든다. 높은 층고 덕분에 탁 트인 개방감을 줘서 식사 내내 광합성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끝쪽 자리에 앉으면 쇼핑몰 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어 홍콩 랜드마크몰 특유의 럭셔리한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Cafe Landmark 메뉴 및 가격
Café Landmark는 오전 8시부터 오픈하기 때문에 호텔 조식 대신 우아한 브렉퍼스트를 즐기기에도 좋다. 그리고 센트럴역 근처는 서울의 광화문처럼 금융사들이 모여있는 CBD라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문을 닫는 식당이 많은데, 이 곳은 설 연휴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정상 영업을 하기 때문에 관광객로서는 고마운 장소다. 전반적으로 파스타, 스테이크 같은 양식 메뉴로 가장 유명하지만, 커리나 락사 같은 아시안 요리도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가격대는 메인 요리 기준 약 200-400HKD 정도로 저렴하진 않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서비스 수준 덕분에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주문한 음식
Weekend Brunch Set (with Boston Lobster Benedict)
Weekend Brunch Set는 288HKD에 샐러드 또는 스프, 메인 메뉴, 커피 또는 티가 포함된 구성인데 나는 이 날 샐러드, 보스턴 랍스터 베네딕트,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세트에 포함된 샐러드로 와규 비프 샐러드가 나왔는데, 토핑으로 올라간 와규의 퀄리티가 기대 이상이라 깜짝 놀랐다. 얇게 슬라이스된 고기의 육즙이 촉촉하게 살아있었고, 달달짭짤한 소스 덕분에 메인 요리처럼 느껴질만큼 시작부터 브런치 코스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주었다.


랍스터 에그 베네딕트는 얇게 구운 토스트 위에 랍스터 통살과 완벽하게 조리된 수란 두 개가 올라간 구성이었다. 한가지 신기했던 건 수란의 노른자가 한국에서 보던 노란색이 아니라 거의 주황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한 색을 띠고 있었다. 신선한 랍스터와 부드러운 계란, 그리고 사이드로 함께 나온 루꼴라까지, 전반적으로 재료 본연의 신선함이 살아있었다. 따로 달라고 요청드린 홀랜다이즈 소스 역시 인상적이었는데 크리미하고 느끼한 맛이 아니라, 마치 머랭처럼 기포감이 느껴지는 가볍고 섬세한 텍스처를 가지고 있어 고급스러운 풍미를 더해주었다.


Napoleon Spaghetti
나폴레온 스파게티는 일본식 양식집에서 자주 보던 나폴리탄 파스타랑 비슷한 듯 하면서 케첩 맛이 아닌 제대로 된 토마토 소스의 풍미가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비주얼과 맛이었다. 재료로는 살라미, 페퍼로니, 모르타델라, 파르마 햄, 파르메산 치즈, 이탈리안 토마토 소스가 사용되었는데, 특히 얇고 넓적한 파르마 햄이 마치 이불처럼 스파게티 위를 덮고 있는 비주얼이 인상적이고, 큼직하게 썰린 파프리카와 토마토 같은 채소들도 건강하고 신선한 맛을 더해줬다. 전체적으로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한 접시였다.

2.Beef & Liberty
스탠리베이에서 만난 여유로운 해변 버거
여행 마지막 날에는 스탠리베이로 향했다. 홍콩 여행은 몇 번 가봤지만 스탠리 쪽은 처음이었는데 센트럴이나 침사추이의 빌딩 쪽에서 보던 바다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마치 하와이나 유럽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Beef&Liberty는 공항에도 입점해 있을만큼 홍콩에서 꽤 유명한 수제버거 체인이다. 이름은 18세기 영국에서 “Beef and Liberty”라는 표현이 자유와 부를 상징했던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퀄리티 높은 수제 버거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은 물론 홍콩 사람들에게도 꾸준히 인기가 높다고 한다.
Beef & Liberty 분위기
Beef & Liberty Stanley점은 유명한 관광지인 스탠리 마켓과 머레이 하우스(Murray House) 근처에 위치해 있어 여행과 식사를 동시에 즐기기에 딱 좋은 위치다. 내부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도 빈티지한 감성이 느껴지는데 어둑한 조명과 스탠리만의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마치 펍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Beef & Liberty 메뉴 및 가격
Beef & Liberty의 대표 메뉴로는 Hamburger, Black Pepper, The Liberty Wagyu 등의 비프 버거와 Falafel, Shrumami 등의 비건 버거가 있다. 가격대는 버거 단품이 대략 100-150HKD 선이며 사이드 메뉴는 50HKD 정도였다. 평일 오후 3시 전까지는 세트 메뉴 변경, 주류 해피아워 등 다양한 혜택이 있어서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평일 점심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주문한 음식
Bacon Cheese Burger
Beef & Liberty의 버거는 전체적으로 소스 맛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하는 스타일이었다. 먼저 남자친구가 선택한 베이컨 치즈버거는 뉴질랜드산 220g 와규 패티로 업그레이드했다.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더니 패티 안쪽은 붉고 겉은 바짝 익혀져서 신선한 소고기의 맛과 그릴의 향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과 녹아내린 치즈, 그리고 아삭한 야채가 조화를 이루면서 과하지 않으면서도 완성도 있는 맛을 만들어냈다.


Falafel Burger
나는 비건 음식을 좋아해서 팔라펠 버거를 주문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팔라펠 패티는 두툼하고 고소한 맛이 풍부했으며, 중간중간 들어간 토마토, 상추, 오이 등이 신선한 아삭함을 더해줬다. 빵은 아마도 비건 번을 사용한 것 같았는데, 마치 반미 샌드위치에 쓰이는 쌀바게트처럼 부스러기와 가루가 떨어지는 파삭한 식감으로 전체적으로 라이트하고 깔끔한 풍미를 완성시켰다. 베이컨치즈버거와 마찬가지로 소스 맛에 크게 기대지 않고도 재료 자체로 완성된 맛을 가진 버거였다.


Onion Rings
사이드로 주문한 어니언링은 마치 방금 썰어낸 통양파를 바로 튀겨낸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조각마다 크기가 조금씩 다르고 골든 브라운 색으로 바삭하게 튀겨져서 나온다. 마치 피쉬앤칩스의 생선튀김처럼 약간 두꺼우면서 바삭한 튀김 옷에, 익힌 양파 특유의 달콤한 맛이 너무 향긋했다. 함께 나온 하우스 시크릿 소스는 붉은색 마요네즈 같은 비주얼이었는데, 커리와 스파이스 향이 꽤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양파튀김만 단독으로 먹어도 꽤 짭짤해서 소스에는 손이 잘 안갔다.

3.Wooloomooloo Prime
침사추이 루프탑에서 만나는 홍콩 야경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침사추이의 The ONE 쇼핑몰 21층에 위치한 Wooloomooloo Prime인데, 원래 고급 스테이크하우스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Wooloomooloo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근교의 지명에서 따온 이름인데, 브랜드 자체가 호주산 최고급 소고기를 강조하며 성장했다. 센트럴에 있는 본점에 이어, 이곳 침사추이 지점은 루프탑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특히 유명하다.

Wooloomooloo Prime 분위기
Wooloomooloo Prime은 완전히 오픈된 루프탑 구조라 침사추이와 홍콩섬을 잇는 바다와 마천루들이 탁 트인 시야로 펼쳐진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안개가 자욱해서 아쉬웠지만, 오히려 구름 속에 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어서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은 순간 중 하나였다. 다만 야외 테라스가 흡연 가능 구역이라 테이블마다 흡연을 하는 손님들이 꽤 많았다. 우리는 결국 실내 자리로 옮겨 식사를 이어갔는데, 실내 자리에서도 야경이 잘 보이고 에어컨 덕분에 쾌적해서 끝까지 맛있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참고로 Wooloomooloo Prime은 구글을 통해 쉽게 예약할 수 있어 여행 전에 미리 테이블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Wooloomooloo Prime 메뉴 및 가격
Wooloomooloo Prime은 스테이크하우스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주류와 바 메뉴 위주로 가볍게 즐겼다. 안주 메뉴(Bar Bites)는 대체로 100~300HKD 사이였고, 우리가 주문한 아사히 생맥주(300ml)는 잔당 80HKD였다. 참고로 와인부터 칵테일, 양주, 주스까지 드링크 메뉴가 정말 다양했다. 물론 가격 자체는 꽤 높은 편이지만,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홍콩의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다.
주문한 음식
Popcorn Rock Shrimp
팝콘 쉬림프는 한입 크기로 튀겨낸 큼직한 통새우로, 갓 튀겨나와 뜨겁고 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노란 천조각에 싸여서 나온 레몬을 뿌리니까 상큼한 향이 더해지면서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줬다. 함께 나온 devilled 타르타르 소스는 다진 피클이 들어간 듯 약간 초록빛을 띠었고, 상큼하고 크리미한 맛이 팝콘 쉬림프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가벼운 안주같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두명이서 맥주와 함께 나눠 먹기에 충분한 메뉴였다.

총평
이전에 소개했던 차찬탱과 딤섬 맛집에 이어 이번 글을 통해 소개한 홍콩 맛집 세 곳은 음식 맛은 물론 분위기까지 각각 다른 매력을 지녔다. Wooloomooloo Prime에서는 홍콩 야경과 함께 가볍게 술을 즐길 수 있었고, Cafe Landmark에서는 럭셔리한 쇼핑몰 속 여유로운 브런치를, 그리고 Beef&Liberty Stanley에서는 바닷바람과 함께하는 수제버거를 경험했다. 홍콩은 동네별로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특정 지역에 한정하지 말고 최대한 바다부터 빌딩 숲까지 다양한 곳을 돌아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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