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 맛집 호라이즌 카페 | 호텔 라운지 같은 브런치 공간

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에 위치한 호라이즌 카페를 다녀왔다. 평일에도 항상 붐비는 11층 식당가나 지하 푸드코트가 아닌 3층 한쪽에 조용히 숨어있는 입지(?) 덕분에 꽤나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마치 호텔 로비 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고급스러운 바이브가 있는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백화점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에도, 일부러 브런치를 즐기러 오기에도 충분히 괜찮은 곳이었다.

Location

고속터미널 / 반포

Cuisine

양식 / 일식

Meal Type

브런치

Date of Visit

2025년 8월 5일


호라이즌 카페의 메뉴는 파스타, 오므라이스, 샌드위치, 샐러드 등 이탈리안 중심이지만 라이스 메뉴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브런치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파니니나 샐러드부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하야시 오므라이스, 함박스테이크까지 있어서 선택지가 넓은 편이다. 가격대는 백화점 답게 다소 높은 편이었는데 샐러드, 샌드위치, 파스타를 포함한 대부분의 식사 메뉴가 2만 원대였고 음료는 커피 기준 9천 원대, 주스나 에이드는 만 원 초반대다. 확실히 높은 가격이지만 메뉴의 퀄리티나 쾌적한 공간, 서비스까지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가격이었다.

  • 신세계 강남 맛집 호라이즌 카페 메뉴 및 가격
  • 신세계 강남 맛집 호라이즌 카페 메뉴 및 가격
  • 신세계 강남 맛집 호라이즌 카페 메뉴 및 가격

예전에 방문했던 웨스틴조선호텔 라운지나,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브런치카페 브랜드 베키아에누보를 떠올려 보면, 신세계 계열 F&B 브랜드들은 대체로 양식 베이스의 메뉴에 일본식 경양식 포인트를 살짝 더하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호라이즌도 비슷한 느낌으로 이탈리안 메뉴임에도 일본 감성이 더해진 라이스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참고로 예전에 신세계 강남점 MZ층에 있는 베키아에누보도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호라이즌 카페가 특유의 개방감 있는 분위기와 다양한 메뉴 덕분에 조금 더 내 취향에 가까웠다.


호라이즌샐러드

Rating: 4 out of 5.

보통 콥샐러드라고 하면 다이스한 큐브 모양의 삶은 달걀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호라이즌샐러드는 삶은 노른자를 곱게 채로 간 듯 부드럽고 보슬보슬한 식감이 특징이었다. 거기에 아보카도, 새우, 채썬 베이컨까지 가지런히 올려져 있어 예쁜 무지개 색감이 돋보이는 비주얼이었다. 같이 나온 꾸덕한 렌치 드레싱은 잘게 다진 딜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고급스러운 허브 향을 더해줬고,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가 신선한 채소와 잘 어울렸다. 전체적으로 베이컨에 비해 아보카도·새우·채소의 비중이 커서 담백함과 풍성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클린한 맛이었다.

에그 & 스피니치 파니니

Rating: 4.5 out of 5.

이 파니니는 계란 흰자로 만든 오믈렛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조식 뷔페에서 egg white omelette을 주문해 먹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한 입 먹자마자 어딘지 모르게 호텔 조식을 즐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믈렛에 들어간 시금치와 치즈의 신선한 풍미가 흰자의 담백함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그릴 자국이 선명한 빵은 겉바속촉으로 구워져서 부드러운 속재료와 대비되는 식감을 만들어줬다. 전체적으로 간이 약한 편이라 같이 나온 토마토 소스의 짭짤한 새콤함이 감칠맛을 더해줘서 좋았다.

하야시 오므라이스

Rating: 4 out of 5.

그림같이 매끈하고 예쁜 반달 모양의 오믈렛이 짙은 브라운 색의 하야시 소스와 함께 나왔다. 칼집을 내면 흘러내리듯 갈라지는 일본식 오믈렛은 아니었지만, 매끄러운 겉에 비해 속은 촉촉하게 익은 완벽한 오믈렛이 달콤짭짤하게 양념된 밥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하야시 소스를 잔뜩 머금은 고기는 결을 따라 부드럽게 찢어지는 장조림 고기같은 식감이었다. 은근한 단맛이 느껴지는 소스부터 으스러지듯 부드러운 고기까지, 전체적으로 예전에 홍대 근처 ‘요쇼쿠야코우’에서 먹었던 우설 레드와인 스튜가 떠오르는 맛이었다.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비주얼과 호불호 없는 맛 덕분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할 메뉴였다.


호라이즌 카페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명품 매장 사이에 숨어(?) 있는 위치 덕분에 근처 파미에스테이션이나 지하 푸드코트와는 다른 조용한 바이브가 매력적이다. 물론 피크타임에는 웨이팅을 피할 수 없지만, 조금만 일찍 가면 오히려 쇼핑객들의 눈길이 덜 닿는 프라이빗한 분위기다. 참고로 매장 바깥쪽에 있는 웨이팅 등록 기계를 이용하면 만석일 때 번호를 먼저 입력해두고 다른 매장을 둘러볼 수 있어서 대기 시간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진한 우드 톤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구성되어 있고, 곳곳에 놓인 아트피스나 장식이 미술관에 있는 카페나 호텔 라운지 같은 감성을 더한다. 개인적으로는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가 예전에 홍콩 여행 중에 방문했던 ‘카페 랜드마크’를 떠올리게 했는데, 번화한 쇼핑몰 안에서 차분한 브런치를 즐기는 재미가 묘하게 겹쳐졌다.

평일 오후 12시쯤 방문했을 때는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고 넓은 테이블 간 간격 덕분에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좌석 구성도 2-4인용 테이블부터 소파형 라운지까지 다양한 편이라 간단한 커피타임부터 식사까지 올데이로 이용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Rating: 4 out of 5.

4.2/5

총평

호라이즌 카페는 신세계 강남 맛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식의 완성도, 공간의 쾌적함,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웠다. 물론 강남 신세계백화점 답게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특히 호텔 라운지 같은 분위기와 여유로운 좌석 간격은 지하 푸드코트나 고터 주변 브런치 카페에서는 찾기 어렵기 때문에 더 나만 알고싶은 맛집이다. 쇼핑과 식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하루를 원한다면 호라이즌 카페는 강추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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