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데이트 코스 & 원그로브 근처 마곡 브런치 맛집 | 키볼 (Kivol)

며칠 전 가족들과 신상 쇼핑몰인 마곡 원그로브를 다녀왔다. 몰은 정말 화려했지만 내 스타일의 브런치 맛집이 없어서 쇼핑 전 근처에 있는 ‘키볼’이라는 마곡 브런치 맛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키치(Kitsch) + 볼륨(Volume)’이라는 뜻의 이곳은 특색있는 인테리어부터 클린한 메뉴까지 마곡의 젊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원그로브몰에서는 15분 정도 거리에 있고 LG사이언스파크를 관통해서 걸으면 서울 도심 속에서는 보기 드문 조용하고 푸른 공원을 지나게 된다. 우리 가족은 다들 걷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브런치 카페에 가는 산책길 마저도 작은 여행처럼 느껴졌다.

Location

마곡 / 발산

Cuisine

양식

Meal Type

브런치

Date of Visit

2025년 8월 9일


키볼의 메뉴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베이스 팬케이크를 포함한 소스·토핑·사이드 등을 취향대로 조합할 수 있는 커스텀 팬케이크다. 가격대는 구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체로 만 원 후반대에서 2만 원대 초반 정도인 것 같다. 팬케이크 외에도 샐러드, 파스타 등의 식사 및 디저트 메뉴가 있고, 음료도 커피부터 주스, 차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흔한 브런치 카페 메뉴인 듯 하지만 콜드 파스타나 아사이볼처럼 특색있는 음식들도 있고 전반적으로 라이트하게 즐기기 좋은 메뉴들이 많다.

  • 원그로브 근처 마곡 브런치 맛집 키볼 (Kivol) 메뉴 및 가격
  • 원그로브 근처 마곡 브런치 맛집 키볼 (Kivol) 메뉴 및 가격
  • 원그로브 근처 마곡 브런치 맛집 키볼 (Kivol) 메뉴 및 가격

커스텀 팬케이크

Rating: 4.5 out of 5.

다양한 재료를 선택해 DIY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예전에 자주 가던 연희동의 ‘그레인’이 떠올랐다. 이번에 내가 선택한 조합은 플레인 팬케이크오일 드레싱을 베이스로, 사이드는 프리미엄 소시지, 수제 살구 콤포트, 바질 페스토, 아보카도, 그리고 수제 리코타 치즈를 추가했다. 팬케이크는 더치베이비나 수플레처럼 화려한 스카일 보다는 홈메이드 감성이 느껴졌다. 작지만 두께감이 꽤 있고, 짭짤한 베이킹소다 맛보다는 달달한 팬케이크 믹스 맛이 느껴져서 아이들도 좋아할 맛이었다. 팬케이크와 스크램블드 에그 모두 별다른 시럽이나 소스가 없어서 싱거울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먹으니까 팬케이크에는 은은한 단맛과 계란에는 적당한 소금 간이 되어 있어서 함께 먹으니 본연의 맛이 밸런스가 잘 맞았다.

다양한 재료가 한 접시에 조합되어 있어 자칫하면 각 재료의 개성이 희석될 수도 있을 텐데, 실제로 먹어보니 치즈부터 콤포트까지 모두 수제로 만든 정성이 느껴졌고, 신선한 재료 각각의 맛이 뚜렷하게 살아 있었다. 수제 살구 콤포트는 달콤함보다 상큼한 맛이 강해 팬케이크와 고급스럽게 잘 어울렸고, 바질 페스토는 짜거나 기름지지 않으면서 신선한 허브향이 입안을 채웠다. 완벽하게 후숙된 아보카도는 크리미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더했고, 수제 리코타 치즈는 그릭요거트 같은 산뜻함이 있어 무겁지 않게 마무리되었다. 전체적으로 최근에 먹은 브런치 플레이트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느껴질 만큼, 비주얼과 맛 모두에서 만족감이 큰 한 접시였다.

그릭 샐러드 콜드 파스타

Rating: 4 out of 5.

두 번째로 주문한 건 그릭 샐러드 콜드 파스타였다. 한입 크기의 콘킬리에 파스타에 잘게 썬 파프리카, 오이, 토마토와 블랙 올리브, 그리고 부서진 페타 치즈가 올려져 있었다. 차가운 파스타에 올리브 오일 베이스 드레싱이 은은하게 배어 있었고,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페타 치즈의 짭짤한 풍미, 그리고 올리브의 감칠맛이 너무 잘 어우러졌다. 여름철 차가운 음식이 땡길 때나 헤비한 파스타 보다는 가벼운 한 끼를 원할 때 딱 맞는 메뉴였다. 다만 단독으로 먹기에는 양이 적은 느낌이라 브런치 플레이트에 같이 나온 음식이랑 같이 페어링(?)해서 먹는 재미가 있었다.

칠리 베이크 파스타 (+빵 추가)

Rating: 3.5 out of 5.

마지막으로 주문한 칠리 베이크 파스타는 매콤달콤한 칠리 토마토 소스를 입힌 펜네 파스타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 오븐에 구워낸 메뉴다. 접시까지 따뜻한 걸 보니 방금 오븐에서 꺼낸 것 같았고, 노릇하게 녹은 치즈 위로 후추와 파마산 치즈가 뿌려져 있었다. 첫 입에는 토마토의 산미와 치즈의 고소함이 느껴지고, 먹을수록 은근한 매운맛이 올라왔다. 매콤한 맛 덕분에 부모님도 맛있게 드셨고 펜네 면이라 나눠먹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양이 적을 것 같아서 빵을 추가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소스가 많은 파스타가 아니라서 찍어 먹기 보다는 곁들여 먹기 좋았고, 샐러드 파스타와 마찬가지로 단독으로 먹기 보다는 다른 메뉴와 같이 조합했을 때 포만감이나 완성도가 올라가는 메뉴였다.


키볼은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는데 높은 층고에 실링팬까지 있어서 공간이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이 들었다. 큰 통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실내에 밝기를 더해주고, 커다란 나무부터 천장에서 떨어지는 덩굴 식물까지 다양한 종류의 플랜테리어는 푸릇하고 오가닉한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개성 있는 가구와 오브제도 눈에 띄었는데 모던한 디자인의 의자와 테이블이 키치하지만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고 곳곳에 있는 오브제들이 북유럽 감성을 더해줬다.

마곡 아기랑 가기 좋은 넓은 브런치 카페

토요일 오후12시쯤 방문했을 때 넓은 매장이 이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쾌적한 매장과 여유로운 테이블 배치 덕분에 시끄럽거나 산만하지 않게 공간의 생기를 더하는 듯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 손님이 유독 많았고, 데이트 코스로 온 커플이나 노트북 작업을 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각자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만 확실히 사람이 많을 때 방문해서 그런지 음식을 준비하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었다. 내가 주문한 메뉴 세 가지가 모두 나오기까지 약 20~25분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마곡 원그로브 근처 브런치 맛집

키볼은 위치적으로는 마곡역보다는 발산역과 더 가까운데, 발산역 1번 출구 기준 도보 7분이다. 원그로브몰에서 키볼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확실히 걸어서 오기에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LG사이언스파크 단지를 관통하면 한적한 산책로 같은 길이 나온다. 주말에 방문했더니 직장인이 없어서 그런지 마치 공원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도 없는 길을 따라 즐기는 산책 덕분에 카페에 도착하기 전부터 마곡의 매력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마곡은 원그로브몰이나 사이언스파크 같은 모던한 건물과 자연의 푸르름이 공존하는 반전 매력이 있는 곳이었고, 다음에도 쇼핑과 산책, 그리고 맛있는 브런치를 즐기러 다시 오고싶은 코스였다.

Rating: 4 out of 5.

4.1/5

총평

마곡 LG사이언스파크나 원그로브 근처에서 특색있는 맛집을 찾고 있다면 키볼은 확실히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화려한 맛이나 분위기는 아니지만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팬케이크와 신선한 재료, 넓고 쾌적한 공간 덕분에 식사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었고 다양한 연령층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부모님이나 아이와 함께여도 좋고,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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