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빠 생일 축하 겸 늦은 추석 여행으로 가족들이랑 부산 기장에 있는 빌라쥬 드 아난티 (Village de Ananti)에서 1박을 보냈다. 기장은 해운대에 비해 부산역이나 시내에서 거리가 있는 편이라 교통이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아난티 단지 전체가 하나의 럭셔리 타운처럼 조성되어 있어서 충분히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탁 트인 오션뷰를 내려다보는 복층 구조의 캐빈S 객실부터 바다를 따라 펼쳐진 시설까지 부산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의 하루를 솔직하게 리뷰해봤다.
Location
부산 기장
Date of Visit
2025년 10월 17 – 18일
Table of Contents
🌊About Ananti
‘아난티(Ananti)’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심으로 한 고급 호텔 브랜드로, 부산에는 아난티 코브(Ananti Cove) 와 빌라쥬 드 아난티(Village de Ananti) 두 곳이 있다. 먼저 생긴 아난티 코브가 기장 바다를 훨씬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해변 리조트라면, 2023년에 오픈한 빌라쥬 드 아난티는 언덕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컨셉으로 더 프라이빗한 전망을 제공한다. 참고로 아난티 부산은 2025 APEC CEO 서밋의 공식 호텔로 선정될만큼 높은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Location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67-7
부산역에서 빌라쥬 드 아난티 가는 법
부산역에서 기장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항상 차나 택시를 이용한다. (참고로 차로는 교통 상황에 따라 약 40~50분 정도 소요된다.) 기장은 해운대와 가까우면서도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해운대가 북적이는 모래사장과 고층 건물로 이루어진 대표 관광지라면, 기장은 바위가 많은 해안선이 특징이고 최근에는 IKEA, 아울렛, 롯데월드 등 대형시설들도 생기면서 자연과 도심의 편리함이 공존하는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Cabin S | 캐빈S 오션빌리지뷰


이번에 머문 객실은 Cabin S 오션 빌리지 뷰 타입으로, 최대 4인까지 숙박 가능한 복층 구조의 방이었다. 높은 천장과 실링팬이 주는 개방감 덕분에 실제 면적보다 방이 훨씬 넓게 느껴졌고, 통유리창과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이 모던하고 예술적인 감각을 더했다.



욕실에는 더블 세면대와 넓은 욕조, 샤워부스가 있고, 변기가 있는 화장실 공간과 분리되어 있다. 아난티의 어메니티(샴푸, 바디워시, 컨디셔너)는 모두 고체형 비누 타입으로 제공되는데 걱정과 달리 거품도 잘 나고 향기도 좋아서 사용하기 불편하지 않았다. 치약·칫솔은 무료 어메니티에는 포함되지 않고 미니바 쪽에 유료 제품으로만 제공된다.


‘침실’인 위층에는 더블베드 2개가 나란히 놓여있는데 침대 사이에 별도의 벽이나 파티션이 없어서 성인 4명이 같이 자기에는 솔직히 다소 협소하게 느껴지긴 했다. 참고로 아래층 거실에 어른 1명이 잘 수 있을 만큼 길쭉한 소파가 있지만 추가 이불 요청이 불가한 점이 약간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아이와 함께 오거나 2-3인 정도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할 것 같은 방 구조였다.


🏊빌라쥬 드 아난티 시설
A Spirit of Journey Club 수영장
빌라쥬 드 아난티 내에는 총 2개의 A Spirit of Journey Club 수영장이 있는데, 하나는 1층 로비 앞 야외 수영장, 또 하나는 12층의 실내 수영장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날씨 때문인지 야외 수영장 사용이 불가해서 12층 실내 수영장만 이용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프라이빗한 느낌이 좋았고 오션뷰를 바라보는 선베드나 화려한 조명이 어딘지 모르게 ‘위대한 개츠비’ 영화가 떠올랐다. 실내수영장 운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사이 5개의 시간대로 나뉜 5부제로 입장이 가능했고, 마지막 타임(19:20~21:00)은 성인 전용 시간대다.

우리 예약에는 A Spirit of Journey Club의 수영장만 포함되어 있었지만 추가 요금을 내면 이용 가능한 스프링팰리스나, 특정 객실 투숙객에게만 개방되는 Owner’s Pool 등 더 프라이빗한 수영장도 운영되고 있다.
L.P. Crystal | 라이프스타일 복합 쇼핑몰



아난티 브랜드 셀렉트숍, 편집샵, 서점,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는 L.P. Crystal는 호텔을 벗어나지 않고도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복합 쇼핑 공간이다. 내가 방문한 10월 말에는 내부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서 유럽의 부티크 몰에 온 것 같았다. 심지어 로비 건물 앞 야외 광장에도 화려한 트리와 일루미네이션이 설치되어 있어서 10월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상시키는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Moby Dick Market | 빌라쥬 드 아난티 편의점·슈퍼
클리퍼 C동 1층에 위치한 모비딕 마켓(Moby Dick Market)은 이번 여행 중 가장 자주 찾은 방앗간이었다. 푸드코트, 꽃집, 서점, 그리고 24시간 편의점처럼 운영되는 Corner Moby Dick이 함께 있는 공간이다.



저녁으로는 모비딕마켓 안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간장치킨 반마리를 포장 주문했다. (참고로 키오스크에서 포장 옵션을 선택하면 포장비 3,000원이 추가된다.) 치킨은 간장의 짭짤한 맛보다 달콤함이 강조된 소스여서 살짝 아쉬웠지만 주문하자마자 바로 튀겨 주셔서 바삭함이 살아있었고 보기보다 양도 적당했다. 우리는 아난티 근처 회 맛집인 등대횟집에서 포장한 모둠회랑 모비딕마켓 편의점에서 구매한 컵라면이랑 함께 곁들여 먹었다🐷



빌라쥬 드 아난티 룸서비스·배달음식
빌라쥬 드 아난티의 룸서비스 메뉴는 치킨, 떡볶이, 함박스테이크 오므라이스 등으로 모비딕 푸드코트 메뉴와 거의 동일했다. 참고로 외부 배달 음식을 주문할 경우, 주차장 입구에서 직접 수령해야 된다.


Beckett | 빌라쥬 드 아난티 브런치
다음날 아침은 로비층에 있는 브런치 카페 겸 베이커리 베케트(Beckett)에서 마르게리타 피자를 테이크아웃했다. 화덕에서 갓 구운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신선한 토마토소스와 모짜렐라 치즈가 어우러져 가볍지만 고급스러운 맛이었고 아침으로 먹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베케트는 피자 외에도 베이커리류와 샌드위치, 브런치 등의 다양한 메뉴가 있고 운영 시간이 오전 8시부터라 조식이 포함되지 않은 투숙객이라면 아침 식사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었다.


🌅아난티 타운과 해안산책로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 아난티 코브 가는 법
빌라쥬 드 아난티 투숙객이라면 꼭 아난티 코브(Ananti Cove) 쪽도 구경해보는 걸 추천한다. 도보로는 약 10분 거리고, 30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코브 안쪽에 있는 아난티 타운(Ananti Town)에는 다양한 카페, 레스토랑, 부티크숍이 모여 있고, 해동용궁사에서 대변항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도 있다. 기장의 거친 절벽과 동해 바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산책로는 투숙객이 아니어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어서 부산 여행 중 꼭 한 번쯤 방문할 만한 곳이다.


아난티 타운 볼거리


아난티 타운에서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은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 서점과 해안산책로 끝자락에 위치한 카페 캐비네 드 쁘아쏭(Cabinet de Poisson)이다. 사실 빌라쥬 드 아난티에도 이터널 저니가 있지만 역시 원조(?)인 아난티 코브 지점이 훨씬 넓고 책이 더 많다.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굿즈나 소품들이 큐레이팅 되어 있어서 선물이나 인테리어 소품 쇼핑으로도 좋은 곳이다.



캐비네 드 쁘아쏭은 기장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통창이 있는 숨은 뷰맛집으로 브런치 플레이트부터 베이커리, 디저트까지 메뉴 구성이 다양하다. 참고로 빌라쥬 드 아난티 내부에는 케이크를 살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아빠 생일 케이크를 사기 위해 일부러 찾아갔었는데 조각 케이크 비주얼도 예쁘고 맛도 꽤 만족스러웠다.
Overall
이전 부산여행 때 묵었던 시그니엘은 해운대의 핫플 바이브와 인피니티풀, 라운지 액세스 등의 모던함이 매력이었다면, 빌라쥬 드 아난티는 고급 골프 리조트 같은 프라이빗한 분위기 속에서 힐링 스테이를 즐길 수 있었다. 복층 형태의 세련된 룸부터, 고급스러운 시설, 그리고 고요한 기장의 바다 풍경까지 모든 요소가 투숙객의 웰니스를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느낌이다. 동남아 휴양지까지 가지 않고도 자연 속 고급 리조트 시설을 즐길 수 있는 완벽한 가족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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