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안덕면 맛집 | 오설록 티뮤지엄 말차누들바 내돈내산 솔직 후기 (feat. 이니스프리 카페 디저트)

얼마 전 사촌동생들과 짧은 제주 여행을 다녀오면서, 최근 핫하게 떠오르는 오설록 티하우스의 말차누들바를 직접 방문해볼 기회가 생겼다. 녹차덕후로서 오설록의 이색 말차 맛집 오픈 소식을 접하자마자 가보려고 저장해둔 곳이었는데, 마침 숙소에서도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서 돼지런하게 일정에 포함시켰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장식한 말차누들바의 세 가지 메뉴를 모두 솔직하게 리뷰해보려고 한다🍃

Location

제주 안덕면

Cuisine

한식

Meal Type

점심

Date of Visit

2025년 9월 1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은 중문 쪽에서는 차로 20분, 제주시나 공항 쪽에서는 40-50분 정도 거리라 여행 동선에 넣기 좋은 위치다. 심지어 바로 인근에 제주 신세계 아울렛과 신화월드 등 다양한 쇼핑, 숙박 시설이 있고 매장 주차장도 넓은 편이라 렌트카 관광객에게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말차누들바는 오설록 티뮤지엄 본관에서 뒤편에 있는 ‘티테라스’ 건물 안에 있다. 몇년 전 방문했을 때는 카페처럼 꾸며져있었던 티테라스가 이제는 식당으로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본관 건물은 기념품샵과 카페 이용객으로 항상 북적이는 분위기라면 티테라스는 독립된 공간이라 차분하고 프라이빗한 매력이 있었다.


말차누들바의 메뉴는 온, 냉, 비빔 총 세 가지 말차 국수와 돼지 수육 한 가지로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말차+국수’라는 테마에 온전히 선택과 집중을 한 느낌이다. 가격대도 합리적인 편으로 국수 종류는 모두 15,000원, 수육은 한 접시 25,000원, 반 접시가 15,000원이다. 국물이 있는 국수는 맑은 돼지 육수에 부드러운 사태와 고사리 토핑이 올라가고, 비빔 국수는 들기름과 고사리, 유채나물, 표고버섯 등이 올라가는 담백한 스타일이다.

제주 흑백요리사 셰프 맛집

메뉴 개발에는 미쉐린 1스타 한식 다이닝 ‘윤서울‘의 오너 셰프이자 흑백요리사 ‘실눈캐’로 등장했던 김도윤 셰프가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17년 이상 면 요리를 연구하신 분이라고 하는데 장인의 레시피에 제주만의 오가닉한 감성과 신선한 식재료가 더해져서 말차누들바만의 특색있는 메뉴를 완성시켰다.


말차 온 국수

Rating: 4 out of 5.

말차 온 국수는 사골이나 돈코츠처럼 진한 맛보다는 맑고 투명한 국물의 담백함이 돋보였다. 기름기 없이 깔끔하게 우러난 돼지 육수에 말차의 은은한 쌉쌀함이 살짝 더해져서 평소 묵직한 사골 국물보다 쌀국수나 멸치국수의 담백함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다. 넙적한 말차 면은 예전에 나고야 여행에서 먹었던 키시멘이 떠오르는 식감과 비주얼이었는데 두꺼운 면발에 사태와 고사리의 식감이 더해져 국물의 단조로움을 채워준다.

말차 비빔 국수

Rating: 4.5 out of 5.

이날의 베스트 메뉴였던 말차 비빔 국수는 요즘 어딜가나 자주 보이는 들기름 메밀국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느낌이었다. 들기름의 고소함이 먼저 퍼지지만 말차 면이 주는 깔끔한 뒷맛 덕분에 느끼하지 않고, 고사리와 표고버섯이 건강한 식감을 살려줬다. 여기에 통들깨의 고소함과 김의 짭짤한 감칠맛, 다진 마늘의 알싸함까지 더해져 단순한 듯하면서도 여러가지 층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함께 나온 양념장으로 매운맛을 추가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들기름 본연의 고소함을 그대로 즐기는 게 가장 맛있었다.

돼지 수육

Rating: 3.5 out of 5.

돔베고기가 생각나는 비주얼의 돼지 수육은 사태 부위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잘 살아 있었고, 얇은 지방 두께 덕분에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함께 제공되는 초록빛 말차 소금은 멜젓 된장 소스와 번갈아 찍어 먹으면 각기 다른 풍미가 고기 맛을 더욱 살려준다.

전체적으로 말차누들바의 음식은 ‘정갈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모든 요리가 과하지 않고 깔끔하며 고급스러운 한끗이 있어서 클린한 식사로 즐기기 좋았고, 녹차라는 재료와 초록색 숲뷰 덕분에 제주 특유의 건강하고 싱그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말차누들바의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블랙 테마의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였다. 따뜻한 나무 패널로 마감된 천장은 공간에 차분함을 더했고, 벽면 전체를 감싼 통창 너머로 곶자왈 숲이 펼쳐져서 실내에 앉아도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졌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제면실이 하루에 한 번 직접 뽑아내는 신선한 말차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테이블 간격이 넓고 좌석이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어 단체나 가족 단위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하기 좋다.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티뮤지엄 자체에도 볼거리가 많아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방문하기에도 좋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제주 말차누들바 예약 & 웨이팅

말차누들바는 예약이 불가하지만 다행히 나는 토요일 오전 일찍 (식당 오픈 시간인 10시 쯤) 방문해서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웨이팅이 생기면 매장 앞 키오스크에서 번호를 등록하고 기다릴 수 있고, 주변에 오설록 티뮤지엄부터 이니스프리 하우스까지 다양한 전시와 쇼핑 공간이 있어서 천천히 구경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말차누들바에서 점심을 마친 뒤, 티테라스 옆에 있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서 디저트를 즐겼다. 대중적(?)으로는 오설록 카페가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넓고 탁 트인 녹차밭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이니스프리 카페가 더 내 스타일이었다. 제주하우스라는 이름 답게 감귤아이스티, 애월바다레몬에이드, 한라봉스무디 등 제주의 특색을 담은 음료도 많고 피크닉 세트오름 소시지 버거처럼 간단한 식사 메뉴도 있다. 카페 한쪽에서는 선물하기 좋게 예쁘게 포장된 디저트나 베이커리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디저트로는 감귤 아이스크림과 돌송이 케이크 2개가 함께 나오는 세트를 주문해봤다. 아이스크림은 귤과 오렌지 맛이 어우러진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한 맛이 매력있었고, 작은 현무암을 닮은 돌송이 케이크는 바삭한 표면 안에 한라봉 맛이 나는 부드러운 케이크가 숨어 있는 귀여운 디저트였다.

  •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카페 돌송이세트
  • Jeju Green Tea Cafe Innisfree Cafe (Jeju Tangerine Ice Cream)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카페 제주감귤아이스크림
  • Jeju Green Tea Cafe Innisfree Cafe (Dolsongi Cake)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카페 돌송이케이크
  • Jeju Green Tea Cafe Innisfree Cafe (Dolsongi Cake)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카페 돌송이케이크

Rating: 4 out of 5.

4.2/5

총평

제주 안덕면에서 만난 말차누들바는 기존 오설록 티뮤지엄의 음료나 디저트 메뉴와는 전혀 다르게 말차를 국수에 접목시킨 이색 메뉴를 먹어볼 수 있는 특별한 맛집이었다.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곶자왈 숲을 배경으로 신선한 제주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였다. 흔히 찾는 흑돼지나 고기국수 대신, 색다른 제주 다이닝 경험을 원한다면 오설록 티하우스의 말차누들바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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