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교집합X모얼동, 카누 캡슐테일러, 빅라이츠 브런치까지 | 2025 가을 서울 팝업 3곳 후기

오늘은 최근 직접 다녀온 세 가지 팝업 맛집인 이태원교집합X모얼동, 카누 캡슐테일러, 그리고 빅라이츠에 대한 후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최근 들어 인스타를 들어갈 때마다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팝업 소식이 끊임없이 보이는데, 한정된 기간 동안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컨셉이나 콜라보 메뉴들이 매력적이라 요즘 수시로 인스타나 네이버맵을 통해 신상 팝업 정보들을 찾아보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세 곳도 각자의 테마나 컨셉이 확실했는데, 각 팝업의 개성있는 메뉴를 포함한 상세한 후기를 적어봤다.


📅 기간 : 2025년 10월 19일 16:30 – 23:00
방문일 : 2025년 10월 19일
📍네이버지도 링크

이태원에 위치한 교집합은 예전에도 한 번 리뷰한 적이 있는 아시안 퓨전 맛집인데, 특유의 펑키한 분위기와 이색적인 요리 스타일이 공존하는 힙한 공간이다. 이번 모얼동과의 콜라보는 대구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던 1차 팝업 이후 서울에서 이어진 2차 팝업이라는 말에 기대감이 더 높았다. 참고로 모얼동대구 교동에 위치한 퓨전양식 맛집으로 시그니처 메뉴인 깐풍통다리덮밥과 주기적으로 선보이는 신메뉴 파스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태원교집합 모얼동 팝업 메뉴

몽골리안 비프, 사천식 동파육, 소프트쉘크랩 커리 등 총 7종으로 구성된 이번 팝업 메뉴는 한식, 중식, 동남아식 요소가 자연스럽게 섞여있었다. 가격대는 만 원 후반에서 3만 원대까지 다양했고, 전체적으로 메인 요리는 중식이나 아시안 퓨전 색깔이 강한 반면 사이드나 디저트에서는 한국적이고 대구의 감성이 더해져서 메뉴 구성이 더 다채롭게 느껴졌다.

몽골리안 비프

몽골리안 비프는 튀긴 살치살을 특제 간장 소스에 졸여낸 아메리칸 차이니즈 스타일 요리였는데 이날 먹은 메뉴 중 교집합의 원래 스타일이랑 가장 비슷한 메뉴였다. 고기가 겉바속촉으로 구워져서 전혀 질기지 않았고, 달고 짭조름한 간장 글레이즈가 강하게 들어와서 단독으로 먹기 보다는 흰쌀밥이 생각나는 밥도둑st 요리였다. 사이드로 밥을 추가하려고 보니 팝업 기간에는 메뉴에 있는 요리만 주문할 수 있다고 하셔서 조금 아쉬웠는데, 직원분이 특별히 햇반을 서비스로 챙겨주셔서 깨알 감동이었다🍚

쿵파오 오일 파스타

쿵파오 오일 파스타는 라오간마 고추장을 사용한 매콤한 풍미가 특징이었다. 메뉴 설명만 보면 강한 맛일 것 같지만, 생각보다 오일 파스타 특유의 담백함이 살아 있었다. 큼직한 대하가 세 마리나 올라가 있어 비주얼부터 푸짐했고, 면은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소스에 윤기 있게 코팅돼 있어 태국식 팟타이를 파스타로 재해석한 듯한 느낌이었다. 오일리한 맛이 과하지 않으면서 꽈리고추가 꽤 매콤한 편이라 동양적인 맛의 밸런스가 잘 맞는 메뉴였다.

깐풍 루꼴라 김밥 & 대구식 콩국

깐풍 루꼴라 김밥은 바삭하게 튀겨낸 닭다리살이 큼직하게 들어가서 존재감이 확실했고, 루꼴라 특유의 씁쓸하고 향긋한 맛이 깐풍기의 매콤함을 잡아주면서 익숙한 듯 특이한 조합이었다. 전체적으로 앞에 나온 메뉴들이 다 짭짤한 편이라 사이드로 페어링하기에 좋은 메뉴였다.

서비스로 받은(🫶🏻) 대구식 콩국은 한입 크기로 자른 꽈배기 위로 따뜻한 콩국과 카푸치노처럼 가벼운 거품이 올라가 있었다. 꽈배기가 기름지거나 무겁지 않고 (약간 중국식 요우티아오처럼) 가볍고 공기감이 느껴져서이라 따뜻한 달달+따뜻한 콩국과 같이 떠먹으니 촉촉하고 포근포근한 맛이 매력있었다. 어색할 것 같은 조합이지만 의외로 잘 어울리고 모얼동의 고향인 대구의 로컬 간식을 경험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


📅 기간 : 2025년 9월 4일 – 11월 2일
방문일 : 2025년 10월 19일
📍네이버지도 링크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캡슐을 찾아주는 테일러샵 컨셉으로 진행된 이번 카누 팝업은 인당 15,000원의 입장비가 있었는데, 이 금액 안에 테이스팅, 캡슐 커피 한 잔, 디저트 한 상, 맞춤 캡슐 패키지 체험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예전에 카누 머신이 처음 나왔을 때는 다른 머신이랑 호환이 잘 안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와도 호환되는 캡슐 라인도 나왔다는 걸 알게됐다. 덕분에 카누 머신이 없는 나도 다양한 캡슐의 향과 맛을 비교해보며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커피취향을 찾는 Tailoring Note & 바리스타 존

입장하면 가장 먼저 Tailoring Note를 작성하면서 체험을 시작한다. 나에게 맞는 캡슐 커피를 ‘테일러링’하기 위한 첫 단계였고, 가지고 있는 캡슐 머신 종류, 선호하는 산미 정도, 바디감, 경험하고 싶은 캡슐 1종 등을 기록하면 된다.

노트를 작성하고 이동하면 카누 전용 캡슐을 피팅해볼 수 있는 바리스타 존이 등장한다. 내가 작성한 내용으로 추천받은 세 가지 캡슐은 딥 포레스트, 케어링스타 디카페인, 브라이트 가든이었는데, 모두 진한 에스프레소로 추출해 주셨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캡슐별로 엄청난 차이점이나 특색이 느껴지진 않았다.(ᵕ—ᴗ—) 전체적으로 탄맛과 씁쓸한 향이 강하게 올라오는 편이었는데, 실제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벅스 원두’의 풍미를 구현한 라인업이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 더 고소하고 달달한 향이 있는 원두를 선호하는 편이라 개취와는 살짝 거리가 있었지만, 평소 스타벅스 커피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것 같다.

‘카누 한상’ 디저트

바리스타 존을 지나 2층과 3층에 있는 카페 공간으로 올라갔다. 클래식한 소품들과 한옥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우드톤 인테리어가 조화롭게 섞여 있었고, 북촌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가 특히 매력적이었다. 이곳에서는 내가 선택한 캡슐 커피 한 잔과 함께 유자 휘낭시에와 앙버터 모나카가 올려진 ‘카누 한상’이 제공된다. 섬세한 플레이팅부터 디저트 완성도까지 생각보다 고퀄리티였고, 개인적으로 인당 15,000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느끼게 해준 큰 포인트였다.

가회헌에서 만드는 나만의 캡슐 패키지

마지막 코너는 한옥의 전통미와 양옥의 모던한 매력을 모두 볼 수 있는 건축물 ‘가회헌’에서 진행되는데 이번 팝업의 공간적인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하루의 7가지 순간’을 연상시키며 각 상황에 어울리는 캡슐 7종을 직접 선택할 수 있었다. 보통 한 상자 단위로만 살 수 있는 일반 패키지와 달리 여러 맛을 다양하게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포장을 너무 정성스럽게 해주셔서 소소한 감동과 함께 팝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 기간 : 2025년 11월 7일 – 11월 10일
방문일 : 2025년 11월 9일
📍네이버지도 링크

한남동 빅라이츠 브런치 팝업 메뉴

평소 와인바로만 운영되던 빅라이츠의 브런치 팝업은 ‘샴페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호텔식 브런치’를 주제로 열렸다. 메뉴당 11,000원에서 25,000원 사이로 생각보다 가격대가 괜찮은 편이지만 양이 많이 적은 편이라 두 명 기준 메뉴 세 개 정도는 시키는 게 적당했다. 음료도 와인부터 샴페인, 커피까지 종류가 다양했는데 디카페인 원두가 없는 게 살짝 아쉬웠다.

크레페

종잇장처럼 얇으면서 가장자리가 약간 바삭하게 구워진 크레페는 고소한 브라운 버터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같이 나온 레몬이 고급스러운 산미로 맛을 살려주는 킥 역할을 했다. 소복하게 뿌려진 슈가파우더와 안쪽에 얇게 발린 크림의 조화가 기분좋은 달달함을 더해준다. 전체적으로 단순하지만 누구나 좋아할 클래식한 메뉴였다.

오믈렛

고든 램지 스타일로 만든다고 적혀있던 오믈렛은 호텔 조식st의 완벽한 비주얼에 다양한 허브와 칠리 오일이 올려져서 나왔다. (찾아보니까 고든 램지의 오믈렛은 세심한 불 조절을 통한 크리미한 질감이 포인트라고 하는데) 빅라이츠의 오믈렛도 매끈한 겉 표면 안쪽으로 몽글한 수분감이 느껴졌고, 위에 얹어진 칠리소스의 매콤새콤한 맛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펌킨 사워도우 & 쉬폰케이크

루베이크에서 만든 호박 사워도우를 사용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식감이 촉촉+쫄깃해서 빵만 먹어도 맛있었다. 크레페와 오믈렛 모두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녹는 맛이라 사워도우 특유의 쫀득함이 씹는 맛을 더해주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줬다. 같이 나온 휩버터 위에 굵게 그라인딩된 소금이 뿌려져 있어 빵에 발랐을 때 감칠맛을 더해줬고, 은은하게 올라오는 호박 향이 가을 시즌에 특히 잘 어울렸다.

쉬폰 케이크는 흘러내리는 제형의 마스카포네 크림의 영롱한 비주얼에서 일본 킷사텐 감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케이크는 쉬폰 특유의 촉촉하고 가벼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잘 살아있었다. 전반적으로 향이나 맛이 달지 않고 은은한 편이라 커피나 티는 물론 와인과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디저트였다.

총평

요즘 팝업은 단순한 마케팅 행사나 브랜드 이벤트를 넘어 서울의 재밌고 독특한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태원교집합X모얼동 팝업에서는 대구의 인기 맛집을 서울에서 맛볼 수 있었고, 카누 캡슐 테일러는 한동안 멀리했던 캡슐커피의 편리함을 다시 떠올리게 하면서 북촌 한옥이 주는 고즈넉함과 여유로움까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빅라이츠 팝업은 평소 와인바로 운영되던 공간에서 호텔식 브런치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제 막 팝업의 매력에 눈을 뜬 만큼 앞으로는 서울 곳곳의 F&B 팝업들을 도장 깨기하면서 더 야무지게 즐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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