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성수 야키토리 맛집으로 유명한 ‘코치’를 처음으로 방문하게 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통닭맨’으로 등장한 셰프가 운영하고, 성시경님의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에도 소개될만큼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라 기대부터 남달랐는데 직접 방문해보니 그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야키토리부터 사이드 메뉴까지 돼지런히 탈탈 털어온 내돈내산 경험을 바탕으로 코치의 음식과 분위기를 솔직하게 적어봤다.
Location
성수
Cuisine
일식
Meal Type
저녁
Date of Visit
2025년 6월 1일
Table of Contents
검증된 성수 야키토리 맛집
흑백요리사 통닭맨 셰프
코치는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통닭맨’으로 출연했던 박건순 셰프가 운영하는 야키토리 전문점이다. 성수동에 있는 코치뿐만 아니라 코치 영등포점, 용산에 위치한 야키토리 혼바, 성수 아타리 등 “통닭맨”이라는 별명답게 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여러 인기 맛집을 운영 중인 오너셰프라고 한다. 이자카야 감성과 야키토리를 좋아한다면 박건순 셰프의 맛집을 하나씩 도장깨기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성시경 ‘먹을텐데’ 맛집
몇 년 전에는 소문난 K-미식가인 성시경님의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를 통해 ‘코치’가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솔직한 맛 표현과 현실적인 먹방 덕분에 쩝쩝박사들 사이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채널인 만큼 방송 후 구독자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많은 인지도를 얻었다. 그 결과 ‘성시경 맛집’, ‘성수 먹을텐데 맛집’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성수 근처에서는 가장 유명한 야키토리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듯 하다.
성수 코치 메뉴
코치는 토종닭을 사용한 일본식 닭꼬치를 주력으로 하는 야키토리 전문점이다. 목살, 연골, 날개, 어깨살 등 여러 부위의 꼬치를 3,000원~4,800원 사이의 단품으로 맛볼 수도 있지만, 1차로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1인 30,000원의 ‘젠부아게루요 세트’일 듯 하다. 이름 그대로 ‘다 퍼주는’ 세트로, 꼬치 6p, 사이드, 오니기리, 닭가슴살 텐더까지 포함된 풀코스 구성이다. 우리는 이번에 단품으로 주문했지만 다음에 방문한다면 세트 메뉴도 경험해보고 싶다.


꼬치와 곁들일 사이드 메뉴의 종류도 꽤 많았는데 다리살 대파 폭탄 솥밥(17,000원), 명란구이(12,000원), 무화과 크림치즈(8,800원), 코치네 해장라면(6,000원) 등이 있었다. 식사로는 약간 부족할 수 있는 야키토리에 사이드 메뉴를 곁들이면 안주는 물론 식사까지 커버할 수 있어 저녁부터 2차까지 언제든 즐기기 좋은 메뉴 구성이었다.


주류 메뉴는 일본 소주(소츄), 하이볼, 와인, 그리고 한국 소주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하이볼은 위스키, 유자, 논알콜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이날 우리 커플은 아사히 생맥주로 시작해서 위스키 하이볼(샷 추가)로 마무리했다. 아사히 생맥주는 특유의 청량감과 깔끔함 덕분에 야키토리와의 페어링이 완벽했고, 하이볼은 샷을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과하지 않고 시원한 맛이 좋았다. 특히 진저와 탄산수 베이스 중에 탄산수를 선택했더니 달지 않아서 가볍게 즐기기 좋았다. 동양 술뿐만 아니라 와인과 콜키지 옵션(와인 기준 병당 20,000원)까지 있어서 다음에는 화이트 와인을 들고 와보고 싶다.
주문한 메뉴
야키토리 단품 (염통, 꼬리살, 연골)
코치의 단품 야키토리는 한 꼬치씩 제공되기 때문에 두 명이서 방문한 우리는 모두 2개씩 주문했더니 딱 좋았다. 또 주문과 동시에 숯불에 구워 내기 때문에 여러 종류를 한꺼번에 주문해도 한 부위씩 차례대로 나오는데, 오마카세처럼 다양한 맛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어서 더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이었다.



가장 먼저 나온 염통은 탱글한 식감과 고소함이 살아있었고, 이미 간이 되어 있어서 따로 소금을 찍어먹지 않아도 딱 맞는 감칠맛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나온 꼬리살은 바삭하게 구워진 닭껍질 같은 느낌으로 기름기가 느껴지는 풍미가 매력적이었다. 미소소스가 뿌려져서 나오는 연골은 꼬독꼬독한 씹는 맛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살도 꽤 많이 느껴져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볏짚에 구운 통허벅지
볏짚에 구운 통허벅지는 단품 메뉴 중 하나였지만 꼬치 형태가 아닌 순살(?)로 나왔다. 춘천 숯불닭갈비 느낌으로 구워진 허벅지살이었는데 훈연한 볏짚 향의 은은한 풍미와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이 남달랐다.

다리살대파폭탄솥밥
솥밥은 조리 과정 특성상 30분 정도 소요될 수 있다고 하셔서 미리 주문해놨었는데 훌륭한 선택이었다. 갓 지은 밥 위에 볶은 양파, 궁채, 생양파, 그리고 다리살대파 꼬치가 네 개나 올려져 나와서 17,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가성비부터 맛까지 완벽한 메뉴였다. 일본식 야키토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다리살대파 (네기마) 꼬치는 육즙 가득한 부드러운 닭다리 살과 스모키하게 구워진 대파의 달콤함이 너무 맛있었다. 거기에 밥 위에 올라간 궁채 나물(?)이 오독한 식감을 살려주고, 마요네즈 소스가 부드러운 감칠 맛을 더해줘서 풍성한 맛의 레이어를 느낄 수 있었다.


코치네해장라면
마지막으로 나온 해장라면은 고춧가루가 듬뿍 풀어져 칼칼한 맛이 강한 국물에, 육개장 컵라면이나 스낵면을 연상시키는 얇은 면발이 친숙하면서도 중독적인 맛을 완성시켰다. 토핑으로는 닭가슴살과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올라가 있었는데, 덕분에 강릉짬뽕순두부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이었다.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양념이 강하지 않은 야키토리 코스의 마지막에 강한 MSG 맛의 국물요리를 먹으니까 묘하게 해장되면서 강렬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분위기 & 인테리어
‘코치’는 외관부터 내부까지 전형적인 아담한 이자카야의 분위기를 풍긴다. 입구에 걸린 핑크색과 초록색의 쨍한 간판은 살짝 촌스러우면서도 레트로한 감성이 느껴지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따뜻한 우드 톤으로 꾸며진 깔끔한 공간이 눈에 띈다. 좌석은 대부분 오픈 키친을 바라보는 다찌석으로 구성되어 있어 눈앞에서 야키토리 불쇼(?)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더운 날인데도 불 앞을 떠나지 않는 셰프들의 모습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져서 마치 일본 현지 야키토리 집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창가 쪽에는 네 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는데, 성수 골목 특유의 레트로한 바이브를 느끼기 좋은 자리였다. 전체적으로 좁은 공간이라 금요일이나 주말에 방문할 때는 예약이 필수일 듯 하다.



4.5/5
총평
성수동 근처에서 야키토리 맛집을 찾고 있다면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과 기술이 녹아 있는 ‘코치’를 강추하고 싶다. 흑백요리사 셰프가 운영하는 공간이자 성시경이 인정한 ‘먹을텐데’ 맛집이라 잔뜩 기대를 하고 방문했는데도 모든 면이 기대 이상이었다. 재료 본연의 맛과 불의 풍미,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분위기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야키토리와 술을 즐기고 싶은 날 꼭 다시 방문하 싶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