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애견동반 와인바 테이블보 (Tablebo) | 상주견 단추가 있는 힐링 공간 솔직 후기

요즘 ‘힙당동’으로 떠오르는 핫플인 신당, 청구역 주변으로 분위기 있는 맛집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당 애견동반 와인바로 유명한 테이블보(Tablebo)는 오래 전부터 저장해둔 먹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가게가 일요일 휴무라 계속 못 가고 있다가 최근 공휴일 버프(?)로 드디어 방문해봤다. 귀여운 마스코트 단추부터 홈메이드 감성을 가득 담은 스몰디쉬까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테이블보만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이번 방문 기록을 자세하게 남겨보려고 한다.

Location

청구역 / 신당

Cuisine

양식

Meal Type

저녁

Date of Visit

2025년 8월 15일


와인과 치즈, 그리고 빵

테이블보는 청구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신당역과 약수역에서도 걸어가는 거리에 있다. 조용한 주택가 사이에 자리 잡은 1층 매장으로, 외관만 보면 식당 보다는 카페나 와인숍 같은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테이블보는 매장 안과 온라인몰에서 와인과 치즈, 직접 만든 바질페스토와 식료품 등을 판매하는 와인 보틀 & 델리숍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당 애견동반 와인바

테이블보는 ‘단추’라는 귀여운 상주견이 매일 출근하는 곳으로, 이미 단골들 사이에서는 댕댕이를 볼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유명하다. 방문 당시에도 단추가 매장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다른 손님들도 소형견을 데려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청구역이나 신당 근처에 애견 동반 와인바는 흔치 않아서 애견인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요소로 느껴질 것 같다.


테이블보의 음식은 전체적으로 와인과 어울리는 스몰디쉬 중심이다. 대표 메뉴로는 후추파스타, 부라타페스토투게더 등이 있고 가격대는 대부분 1만 원대다. 전체적으로 델리카트슨의 느낌을 살려 조미료나 시판 소스로 만든 음식보다는 홈메이드 스타일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느껴지는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스몰디쉬 위주 구성이라 2-3명이서 방문하면 여러가지 메뉴를 주문하고 와인과 페어링하기에도 부담 없는 가격과 양이다.

와인은 주류 메뉴판이 따로 없고 매장 뒤쪽에 있는 와인 코너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글래스로도 주문이 가능하고 (15,000원~) 보틀 와인 가격은 7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남미 등의 지역과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등 종류가 다양한 편이었지만 프랑스 샤토나 코트 뒤 론 지역 와인이 제일 많았다. 시즌별로 보틀 구성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았는데 ‘와잘알’ 사장님이 페어링 관련 조언도 상세하게 도와주셔서 새로운 와인을 공부하면서 골라보는 재미가 있었다.


부라타페스토투게더

부라타페스토투게더는 테이블보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로 테이블당 하나씩은 꼭 주문하는 메뉴였다. 플레이트에 진한 바질 페스토 사이에 신선한 부라타 치즈가 통째로 올라가 있고, 함께 제공되는 빵과 버터에 치즈와 페스토를 얹어 먹는 방식이다. 빵은 약수역 근처 사워도우 맛집인 ‘피그먼츠’의 사워도우를 사용하는 듯했는데, 겉바속촉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빵과 부드러운 페스토+부라타의 조합이 너무 잘 어울려서 결국 빵만 따로 추가 주문했었다.

테이블보의 바질페스토는 수제 특유의 신선한 풀 향과 고소한 견과류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바질과 올리브오일의 조화로 맛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참고로 테이블보 매장과 스마트스토어에서 같은 바질페스토를 판매하고 있어서 레시피를 따라하고 싶다면 페스토만 따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포테이토그라탕

두 번째 메뉴인 포테이토그라탕은 오븐에서 막 꺼낸 듯 치즈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상태로 나왔다. 윗면은 두껍게 녹은 치즈로 덮여 있고, 그 아래에는 부드럽게 매쉬된 감자와 마늘, 베이컨이 함께 섞여 있었다. 감자의 질감이 너무 묽거나 너무 단단하지 않아 부드러운 식감의 밸런스가 좋았고, 중간중간 씹히는 베이컨이 풍미와 감칠맛을 더해줬다. 전체적으로 크리미한 맛이 레드 와인과 페어링하기 좋았고 식사 보다는 사이드로 곁들이기 좋은 메뉴였다.

후추파스타

이름만 봤을 때는 ‘카치오에페페’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소스의 향과 맛에 어딘가 동양적인 뉘앙스가 있었다. 간장 베이스의 달콤짭짤한 소스에 후추와 오일이 알단테로 삶아진 탱글한 면에 잘 코팅되어 있고, 계란 노른자를 섞으면 짭조름한 맛이 한결 부드럽게 중화되며 고소한 풍미가 올라온다. 사장님이 각 테이블마다 놓인 페퍼론치노 오일을 살짝 섞어 먹는 것도 추천해주셨는데, 후추의 알싸한 향에 톡 쏘듯 매콤한 페퍼론치노가 더해져서 오리지널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깔끔한 맛의 파스타라 와인과도 잘 어울리고 양도 적당해서 1차로 방문한다면 메인으로 시키기 좋은 메뉴였다.


장 루이 샤브 셀렉시옹 꼬뜨 뒤 론 몽 꼬르

테이블보는 1인 1 glass 이상 주류 주문이 필수고 콜키지는 병당 3만원이다. 이날 내가 고른 와인은 ‘장 루이 샤브 셀렉시옹 꼬뜨 뒤 론 몽 꼬르(Jean-Louis Chave Selection Côtes-du-Rhône Mon Coeur)라는 프랑스 론 지역의 그르나슈와 시라 레드 블렌드다. 블랙베리와 체리 향이 중심이지만, 허브와 스파이스가 뒤에 따라오는 밸런스형 와인으로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테이블보의 인테리어는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바깥쪽은 밝고 아늑한 식사 공간이고, 안쪽은 조도가 낮은 와인 셀러처럼 꾸며져있다. 전체적으로 매장 규모는 크지 않아서 최대 12명 정도까지만 입장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고, 좌석 구성은 2~3인용 테이블 몇 개와 4인 테이블 한 개로 이루어져 있어서 큰 모임보다는 소규모로 방문하기에 적합했다. 테이블 간격이 넓은 편은 아니어서 손님이 많아질수록 대화 소리가 조금 겹치는 점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차분하고 아늑한 무드가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상주견 단추의 존재가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었는데 작고 귀여운 댕댕이가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에게 인사를 해주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૮・ﻌ・ა. 덕분에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맛있는 음식, 와인과 함께 힐링하고 갈 수 있는 공간일 듯하다.

Rating: 4 out of 5.

4/5

총평

테이블보는 신당과 청구역 사이 조용한 골목에서 와인과 스몰디쉬를 즐길 수 있는 숨은 맛집이었다. 자극적인 맛 없이도 메뉴의 창의성과 재료의 신선함이 잘 느껴지고, 무엇보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와인바와는 달리 나만 알고 싶은 작은 아지트처럼 아늑하고 차분한 감성이 매력적이었다. 청구역이나 신당 근처에서 분위기 좋은 와인바나 애견동반이 가능한 맛집을 찾는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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