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리단길 맛집을 찾고 있다면 번화한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숨은 보석 같은 곳, 넉넉을 추천한다. 마치 가정집에서 먹는 듯한 따뜻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맛집으로, 아는 사람들만 찾는 한적한 골목 안에 자리 잡은 넉넉은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한 끼를 선사한다. 손으로 직접 빚은 도토리 수제비와 든든한 완자, 그리고 집밥 같은 정갈한 한 상이 주는 편안함 덕분에 한 번 방문하면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공간이다.
Location
용산역 / 신용산역 근처
Cuisine
한식 / 가정식
Meal Type
점심
Date of Visit
2025년 3월 1일
Table of Contents
넉넉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길 23-3 1층
넉넉
‘넉넉’은 용리단길 끝자락에 자리한 조용한 가정식 밥집이다. 골목길 안쪽에 숨어 있어 자칫 지나칠 수 있지만 그만큼 아는 사람들만 찾는 숨은 맛집 느낌이 강하다.

예전에는 4호선 삼각지역부터 신용산역까지가 용리단길로 불렸지만, 요즘은 연남동처럼 그 범위가 점점 확장되는 추세다. ‘넉넉’도 용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신용산역 3번 출구에서 약 12분 거리에 있다. 하이브 건물 근처이기도 한데 만약 하이브 주변 브런치 맛집을 찾고있다면, 이전 포스트를 참고해도 좋다.
넉넉 메뉴
‘넉넉’의 대표 메뉴는 도토리 손수제비로, 일반적인 감자 수제비와는 달리 도토리 반죽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수제비 외에도 매콤 장칼국수, 비빔밥, 제철메뉴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대부분의 메뉴가 단품 기준 10,000원 이하라 가성비 측면에서도 훌륭한 편이다. 양도 푸짐해서 엄마랑 나는 단품 손수제비만으로도 배부르게 먹었다.

주문한 음식
도토리 손수제비
도토리 손수제비는 흔히 접하는 감자 수제비와는 차별화된 신선한 쫄깃함이 특징이었다. 도토리 반죽 특유의 탄력이 따뜻한 국물의 부드러움과 조화가 좋았고, 통으로 들어간 푹익은 감자가 포슬한 식감과 맛을 더했다. 밑반찬은 오직 겉절이 김치 한 가지뿐이지만 이마저도 깔끔하고 깊은 맛을 자랑했다.

국물은 깊은 멸치와 야채 베이스에 가까운 맛이었는데, 먹다 보니 고기도 조금 들어가 있었고, 통감자와 수제비에서 나온 전분 덕분인지 옹심이 국물처럼 약간의 걸쭉함이 있어서 겨울철 따뜻한 한 그릇 음식으로 제격인 느낌이었다.
추가 메뉴: 완자 포함 세트
아빠가 선택한 완자 포함 세트는 도토리 손수제비와 두툼한 고기 완자가 함께 제공되는 구성이다. 완자는 크고 도톰한 동그랑땡을 계란 옷 입혀 부친 듯한 모양이었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함께 나온 양파장이나 겉절이와도 조합이 좋았다. 작은 사이드 메뉴 같지만 든든한 한 끼를 완성해 주는 요소였다.

(단품으로 시켜도 같이 나오는) 미니밥 또한 심플하지만 맛도리였는데 흔히 칼국수나 수제비 집에서 제공되는 보리밥 대신 고슬한 흰쌀밥 위에 참기름, 고추장,무생채가 올라가 있었다. 수제비만으로도 충분히 양이 많았지만 쌀밥이 같이 있으니까 더 따뜻하고 든든한 집밥 느낌을 완성시켜줬다.
인테리어 & 분위기


넉넉의 외관은 소박한 옛날 집 분위기를 풍기며 작은 대문을 넘어서 들어가면 아늑한 마당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키오스크로 먼저 주문한 뒤 내부에 자리를 잡는 방식이다. 배우 오정세, 최다니엘님도 방문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입소문이 난 곳이고 내가 방문한 날에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어딘지 모를 조용하고 따뜻한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마당을 지나 실내로 들어가면 더 아늑한 공간이 펼쳐지며, 오래된 가정집의 정서를 그대로 간직한 공간이었다. 마치 70년대 집을 연상시키는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곳인만큼 가족 단위 손님부터 데이트 중인 연인까지 다양한 방문객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이었다.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음에도 꾸준히 손님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동네에서 인정받는 맛집임을 실감할 수 있다.


밥을 먹고 나오니 길냥이들이 가게 앞을 지키고 있었다. 사장님이 잘 챙겨주시는지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고 계속 주위를 맴돌고 있었는데, (사진에는 째려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스윗했던) 길냥이들의 바이브마저 ‘넉넉’ 특유의 고즈넉하고 아늑한 느낌을 자아냈다.


4/5
총평
넉넉은 화려한 플레이팅을 내세운 ‘멋집’이라기보다, 따뜻한 집밥이 생각날 때 찾고 싶은 ‘밥집’같은 공간이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 트렌드가 아니라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따뜻함을 고스란히 살린 곳이라 더 정감이 간다. 음식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정성이 깃든 맛을 제공하는 곳으로, 조미료 맛이 아닌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린 국물과 손으로 직접 빚은 수제비 덕분에 몸과 마음이 모두 따뜻해지는 한 끼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가성비까지 갖춘 정직한 가정식 맛집이라 봄이나 여름에도 계절 메뉴를 즐기러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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